나무도 성격있어요 3
link  관리자   2021-10-06

성장 과정에서 일단 한번 부러진 가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만들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절대 하지 말라는 바로 그 짓을 하는 나무들이 있다. 옆 자리 동료가 쓰러져서 갑자기 많아진 빛을 줄기 아래쪽에 가지를 만드는데 이용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라 굵은 가지가 되면 처음에는 이로운 점도 없지 않다.

광합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두 배로, 즉 수관과 줄기 두곳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20년쯤 세월이 흐른 어느날 주변 나무들이 열심히 수관의 가지를 뻗어 그 빈틈이 다시 닫히는 날이 온다. 숲의 아래쪽은 다시 어둠에 잠기고 줄기 아래쪽에 매달린 굵은 가지들은 빛을 보지 못해 서서히 죽게 된다. 결국 빛을 향한 탐욕의 톡톡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욕심을 부리다 가지를 잃은 나무의 줄기속으로 균류가 밀고 들어와 나무의 생명을 위협할 테니 말이다. 그런 행동은 실제로 개별적이고, 따라서 성격의 문제다.

다음번에 숲에 가거든 직접 확인해 보라. 나무를 베어낸 작은 빈터를 둘어싼 나무들을 한번 살펴보라. 어리석은 짓을 저지를 조건은 완벽하다.

밀려드는 빛의 유혹에 굴복하여 줄기에 새 가지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유혹에 넘어간 나무는 몇그루 안된다. 나머지는 꿋꿋하게 유혹을 이기고 매끄러운 줄기의 자태를 뽐낼 것이다.











나무수업
페터 볼레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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